2024. 10. 24. 16:43ㆍYUYUの日本語Podcast
YUYUの日本語ショートショート02: 変わらないもの (Japanese novel for Listening Practice)
YUYUの日本語Podcast【Japanese Podcast】
유유님 팟캐스트에서 퍼온 일본어 원본 파일
"거짓말"
나는 숨을 쉴 수 없었다.
2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 즈음 지난 10월 어느 날 아침, 같은 반 타츠야가 2학년 A반 다나카와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학교 가는 길, 어제까지만 해도 타츠야와 함께 걷고 있던 건 나였는데....
오늘 아침, 다츠야에게 '미안, 오늘은 학교 같이 못 가.'라는 문자를 받고 안 좋은 예감이 들긴 했다.
아직 등굣길에는 여름의 흔적이 남아 있어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는 날씨였다. 하지만 한여름 푸르게 뻗어 있던 길가의 풀들은 완전히 기운을 잃고 노랗게 변해 있었다.
그런 등굣길에서 작고 귀여운 소녀와 함께 걷고 있는 타츠야를 본 것이다.
타츠야와는 여름방학 동아리 활동에서 처음 말을 나눴다. 타츠야는 남자 배구부, 나는 여자 농구부였다. 집도 가깝고 동아리 일정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아 자주 같이 다니게 되었다.
키가 큰 타츠야는 2학년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그런 타츠야와 자주 다니게 되면서 운동부 내에서는 둘이 사귀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고백할 용기가 없었던 나는 우리 둘이 그런 소문이 나는 상황이 기쁘고 기뻐서 함께 다닐 수 있는 이 시간을 소중히, 아주 소중히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
등굣길, 아직 여름옷을 입은 타츠야와 겨울옷을 입은 키 작은 다나카가 즐겁게 걸어가고 있었다. 다나카의 키는 타츠야 가슴 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아 타츠야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다나카와는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조용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말하자면 '착한 아이'였다.
“아..., 저런 여자애를 좋아했었구나... 그렇구나....”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다.
여름에는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던 등굣길이 전혀 다른 길처럼 보였다.
내 오른편으로 이어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주택가도, 길가에 자라는 노란 풀과 나무도, 강변길로 올라가는 계단도, 등굣길을 걷는 고등학생들의 모습도 모두 일그러져 보였다.
마치 여름방학 때 보았던 신기루처럼....
‘쿵’,‘쿵’ 심장이 천천히, 하지만 강하게 뛰는 것을 느꼈다.
가슴 한쪽이 뜨거워져 기분 나쁘다.
“왜, 왜냐구.”
억울하고 억울해서 참을 수가 없었지만, 받아들여야지.... 하고 마음을 달랬다.
이제 어제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보고 싶지 않았지만 즐겁게 걷는 두 사람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나와 걸을 때는 저런 미소 지어 보인적 없는데....
다나카에게 환하게 웃고 있는 타츠야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나에겐 전혀 기회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게 지옥같은 이 길을 겨우 걸어가 봤자 기다리고 있는 곳은 타츠야와 다나카가 사귀고 있는 학교.
아마 여름에 우리가 사귀고 있다고 소문내던 친구들이 재미있어 하며 '걱정마!' 라고 말하거나, '역시 사귀고 있지 않았구나!' 라고 말하겠지.
싫다. 아니, 이제 뭐든 상관없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어느새 내 발은 강변길로 이어지는 첫 번째 계단을 밟고 있었다.
"그래, 도망치자."
계단 아래쪽에서 10미터 정도 이어지는 계단 끝을 올려다보니, 뒤편으로 아찔할 정도로 청명한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 하늘에 빨려 들어가듯 열심히 계단을 올랐다.
마치 어두운 바다 밑부터 반짝반짝 빛나는 수면 위 공기를 갈망하며 필사적으로 떠오르는 것처럼....
계단을 뛰어 오를수록 몸이 가벼워 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아, 하아, 하아, 후~."
계단 정상에 서자 내 눈앞에는 넓고 푸른 가을 하늘과 큰 강, 강변 억새의 풍경이 한 눈에 펼쳐져 있었다.
"이제그만. 이제 됐어. 그래."
태어나서 15년동안,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던 나는 오늘 생애 첫 '땡땡이'를 결심했다.
내 성격과 엄격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땡땡이 같은건 상상도 할 수 없었지만, 그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면 뭐든 좋았다.
가을의 시원하고 포근한 바람이 다정하게 내 몸을 스쳐 지나가자 조금 전까지 내 마음속에 소용돌이치던 검게 물든 더러워진 감정이 샤워 한것처럼 씻겨 내려간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금 전까지 등굣길을 걸을 때에는 몰랐던 바람이 차갑게 느껴졌다. 이제 여름이 끝났다는걸 실감했다.
왼손으로 가방 끈을 움켜 쥐고 학교와는 반대 방향인 강변길을 따라 걸었다.
아직 밤이 아닌데도 강가에는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리고, 하늘에는 지는 때를 잊은 희미한 달이 바보처럼 떠 있었다.
4, 5분. 아무도 없는 강변길을 걷다 중심가에 가까워질 수록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조깅을 하는 아저씨와 강아지 산책 시키는 아줌마들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 시선이 신경 쓰이면서도 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다리를 건너는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괜찮아?" 라고 손수건을 건내며 다정하게 말을 거는 한 할머니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할머니에게,
"감사합니다. 저도 손수건 가... 가지고 있어...요...."
말을 하면 할 수록 울음섞인 목소리가 나와 결국 목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당황해서 급히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파란불이 켜지는 순간 달렸다.
"아아, 억울해. 억울해!"
"겁쟁이! 왜 고백하지 않았어?"
"어차피 고백해봤자 거절당할 거 아니야!"
"왜 남자들은 저렇게 약해 보이는 여자애를 좋아하는 거야!"
"저 여자, 분명 남자는 저렇게 웃는 얼굴을 좋아할 꺼라는 걸 알고 있을 거야.
기분나빠."
"저런애 일수록 뒤에서는 나쁜 말 하고 다닐꺼야."
"분명 반 친구들에게 내 욕도 하겠지!"
"나도 키가 작은 여자애로 태어났다면 분명..."
"이럴거면 농구같은거 하지 않는게 좋았어"
"농구를 안한다 해도 큰 키는 어쩔 수 없는 거잖아."
괴롭다... 괴롭워... 분해! 괴롭다... 이미 마음과 머리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걸음을 멈추고 달리기를 멈춰도 끓어 오르는 감정이 머리 속, 마음 속, 그리고 몸 속까지지 빙빙 돌고 있었다. 그 웃는 얼굴....
내 머리속은 아까 보았던 타츠야의 다정한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고
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강 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였다. 계단 옆에는 키가 큰 억새가 마치 벽을 이루고 있는 듯했다.
멀리 계단 아래쪽을 보니 흰 고양이 한 마리가 강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다. 어른들의 시선에서, 어둠 속 나로부터,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나는 계단을 내려와 억새 벽에 숨으려 서둘러 앉았다. 그러자 키가 큰 억새가 한 층 더 높아져 나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가방을 옆에 내려놓고 양손을 몸 옆에 두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후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 눈에는 억새로 인해 좁아진 가을 하늘이 비치고 있었다. 좁아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었다. 시선을 다시 한 번 강 쪽으로 돌려 고양이를 봤다.
"이리 와........"
부드럽게 말을 걸었지만, 흰 고양이는 나를 쳐다보기만 할 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기분 나빠...."
나는 가방을 열어 전화기를 꺼냈다. 헤드폰도 커버에서 꺼내 머리에 씌웠다.
"그러고 보니 타츠야군이 있어서 한동안 등하교 길에 음악 같은거 안들었지...."
전화기 전원 버튼을 누르고 음악 플레이어에 '오쿠하나코- 변하지 않는 것'을 눌렀다.
헤드폰에서 먼 하늘로 데려다 줄 것 같은 맑은 피아노 인트로가 들려왔다.
쪼구려 앉아 내 무릎을 바라본다. 그 너머로는 희미하게 강이 보이고, 그 강물은 가을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내 귀에 흐르고 있는 노래는 여름방학 때 다츠야가 추천해 준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애니메이션 영화의 메인 테마곡이다.
다 보고 나서 다츠야에게
"좋은 영화였어!" 라고 말했더니, 그는
"정말? 다행이다! 그럼 이것도 봐봐!"
라고 환하게 웃으며, 듣기만 해서는 내용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몇 편이나 추천해 주었다.
영화도, 애니메이션도 관심이 없었지만, 타츠야와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지쳐 집에 돌아온 후, 졸린 눈을 몇 번이고 비벼가가며 추천해준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면 다츠야가 기뻐해 주니까.... 영화를 본 다음 날은 동아리 활동에 가는 것이 즐거웠으니까....
영화 이야기를 할 때의 타츠야, 배구를 할 때의 타츠야, 동아리 활동을 마치고 돌아갈 때, 저녁 햇살에 비춰진 타츠야....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정말 좋아했던 타츠야의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그렇게 열심 이었는데...."
또 혼잣말이 나왔다. 나의 어둡고 더러운 감정은 해변에 부딪히는 파도처럼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했다. 다나카는 키가 작은것 뿐, 귀여운것 뿐, 말을 잘 들어 주는것 뿐 그렇게 기뻐할 줄이야....
"내꺼 였는데, 왜.... 다시 돌려줘...."
아름답고 맑은 멜로디가 내 몸 안의 더러운 마음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주었다.
이 맑은 멜로디와 함께 어디론가 저 멀리 사라져 버릴 수 없을까....
무겁고 어두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고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 번 먼 하늘을 바라봤다. 하늘 아래는 아직 여름의 힘찬 큰 구름이, 하늘 위에는 하얀 물감을 칠한 것 같은 옅은 구름이 보인다.
‘형체도 없는 것을 껴안고 있었다. 부서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은채, 너와 함께 걸었던 그 길에는 지금도 불빛이 길을 밝혀주고 있다.’
헤드폰을 통해 여름방학 동안 의미 없이 듣던 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귓속에 박힌다. '툭'하고 내 안에 떨어진 단어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에 스며든다. 가슴이 짓눌리는 것처럼 아프다.
"알고있어. 지난 여름에도 기회는 없었다는걸."
"그래도 소중히 소중히...."
다시 또 내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주저앉아 버렸다.
교복 입은 어깨로 "도대체 왜... " 하고 눈물을 훔쳤다.
그러고보니 아까까지 계단 맨 아래 있던 고양이가 내 두 계단 아래까지 와 있었다. 그리고 나한테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이 뒷발로 목을 긁으며 하품을 하고 있었다.
"착한 사람인지, 나쁜사람인지 확실하게 말해줘. 그렇지 않으면 미워할 수가 없잖아..."
" 하아, 이제 어떻게 해야...."
다시 한 번 양손을 뒤로 하고 숙이고 있던 몸을 뒤로 젖힌다.
목을 젖혀 얼굴이 위로 향하자 앞머리가 부드럽게 얼굴을 쓰다듬으며 필사적으로 감추고 있던 이마의 여드름을 드러냈다.
연갈색 억새 너머로 펼쳐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에 새빨간 잠자리가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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